썰 / 플롯 단계 샘플, 드림즈, 리네이밍 진행.
폴리아모리 성향 있는 드림 O. 등장인물의 경우 최소 3인 기준.
A 22세, B 21세. C 23세. 대학교 3학년 겨울. 내년 드래프트 준비중인 A와 미국 유학 도중. 아무리 그래도 신년을 타지도 아니고 타국에서 보낸다는 것 자체에서, 시간이 전후로 조금 있다는 이유 하나로 국내로 들어온 B. 대2라 상대적으로는 시간이 많지만 그래서 그런데 염병하는 건지 아닌지 모를 두 놈 바라보고 있는 C.
장거리든 말든 어차피 살아가는 형태가 비슷한 사람들이었으니 당연하다는 듯 연락하고 지내던 두 사람. B가 유학가기 전까지만 해도 근처에 살겠다, 훈련이나 연습 일정이 없으면 나와서 자주 만나던 두 사람의 연락은 사실 꾸준하긴 해도 졸업 이후, 유학 비행기 타기 전만은 못 한 게 사실이었음. 당연히 거리가 떨어지는 걸로도 모자라서 시차가 어지간하니까. 피차 운동하는 놈들이 한쪽이 희생하거나 일정 맞추는 게 아니라면 연락 오래 하는 게 어려운데. 두 사람은 이렇다 할 관계조차 아니었으니까. 최근에 생각해 보니까 오죽하면 J는 그런 소리를 했는데. 그 J가.
진짜 궁금하지 않다는 표정을 하면서.
A 선배, 애인 있어요? 하고.
그렇다고 해서? A가 뭐 할 수 있는 말은 없었음. 그때마다 그냥 아니. 글쎄. 나도 모르겠어. 같은 소리를 했으면 했지. 그런데 뭐. 여기 어디에 애인이 있느냐고. 애인이 있다면 있는 거고, 없다면 없는 건데. 이게 가히 둘씩이라 남 앞에서 말할 무언가는 되지 못했던 탓에 그는 입 꽉 다문 채로 앞에 놓인 카페라테 샷 추가나 했지만 C의 주둥이는 그렇게 온건하지 못했음.
A야. 그냥 B한테 이야기를 하자~ 유학 간 놈이 맞춰야지. 기다리는 게 2 대 1이잖아. 그러게요……. 형. 그런데 지금 옆에 J 있는데. 으응. 말이 너무 많았어? 안 궁금했지? 씹…… 아. 됐어요. 언젠가는 알았을 텐데. 그래. 다행이다……. 내가 밥 살게. 됐다니까요. ㅋㅋ 형아가 살게. 어디서 쪼그마한 놈들이 지갑을 열려고 해? 형이 잘못한 거니까 고기 사 달라고 할까. 그것도 나쁘지 않죠. 대충 이런 식으로 매번 얼렁뚱땅 지나가는 일들. 그래도 고민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뭣한 감이 있기는 했음.
처음에는 어떻게든 타지에 똑 떨어진 놈 케어해 보겠다고 전화를 하기도 했었고. 늘 카톡이나 라인 정도는 했지만 그러려니 빼곡했던 게 서서히 빈도가 장장 만 1년, 2년 다 채워 가는 와중에 줄어만 갔음.
A는 머리가 미묘하게 식은 건지 아픈 건지 모르겠다 싶었던 거 같기도 함. 솔직히 두 사람은 끝이 날 관계를 경계한 거지, 딱히…… 아무렇지 않게 멀어지기 위해서 이 관계의 무언가를 둔 건 아니니까. 내년은 정말 드래프트에 목숨 내걸어야 할 판인데. 일부러 얼리 안 걸어 봤는데. B 생각으로 시작해서 운동으로 떨어지는 꼬라지가 솔직히 웃기기는 했지만 앞으로 더 그럴 거 같다는 생각은 정리가 안 됐음. 그런데 오늘은 안 될 거 같은데요. 엥? 왜. 오늘 시험 대체로 과제 있지 않았나. 내일까지. 3-4학년 같이 듣는 거라 망정이지, 하마터면 잊을 뻔했네. 따위의 이야기.
그럼 금요일에 C 형이 밥 사요. 종강 기념. 애초에 방학이고 나발이고 없지만요. 운동하면서 익숙해진 거기는 하지……. 그런데 금요일 다 시간 괜찮나. 다 서울 인천 사는데 뭘요. 근처에서 자취하는 사람들끼리. 오예~ 불금 한 번 불태워 보자. 같은 식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됨. 그냥 생각난 김에 A는 아직 확인 안 했다고 뜬 휴대폰 화면 툭툭 두드리다가 새벽이겠지, 하며 말 입력함.
[ B 너 연말에 들어 와? ]
[ 작년에는 일정 안 맞아서 보다 말았잖아. ]
그리고 이걸 아침에 확인하게 된 B는 눈을 비비적거리고, 겨우 일어나서 비적비적 아침 챙기고 먹을 때나 되어서야 대답할 수 있었음. 한국의 저녁이 미국의 아침이었고, 미국의 점심이 한국의 새벽, 밤. 뭐 이런 식이었으니까. 태평양 표준시 기준으로 보면 애매하게 반대가 아닌 그 시간들 덕에. 어떻게 시간을 맞춰서 쪼개고 쪼개도 시간은 밀리고 밀림.
[ 모르겠는데. ]
[ 봐야 알아. ]
물론 들어갈 생각이었고, 이번에는 들어가서 좀 있다가 와도 될 거 같은 텀이 생겨서 들어가는 거였지만 (이후에는 그럴 시간이 안 날 거 같아서 더더욱.) 굳이 그걸 곧이곧대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았음. 그래서 그렇게 말하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A의 답장이 옴.
[ 알았다. ]
[ 오늘도 힘 내고. ]
[ 밤에 휴대폰 켜고 자지 마. 읽음 눌리잖아. ]
[ 신경 쓰여? ]
[ 쓰여 ]
[ 구라치네. (이모티콘) ]
[ 쓰인다고 새끼야……. 자라. ]
이런 식으로 마무리하고, 과제와 시험으로 몰아친 나날들. 이전보다 짧아진 만큼 두 사람의 연락은 거의 하루에 두 세 번 하면 많은 거였음. 애초에 바빠졌을 때에는 서로 예민한 거 알고, 그건 장도에서 2년 살 부대끼며 알게 된 부분이었던 터라 그냥 자연히 이루어지는 무언가에 가까웠음.
이후에 그렇게 보강주 하나 끼고, 크리스마스 전전 주. 눈발 날리려고 각 잘만 잡은 금요일. 학교 근처에서라면 사람 많을 게 뻔한 곳이지만, 애초에 번화한 곳이라면 종강주가 다 거기서 거기라 비슷할 걸 알지만 그나마…… 고르고 골라서. 굳이 냉큼 자리 잡은 A C J 셋이서 술 마시고 고기 먹기로 함. 그냥 시시콜콜한 이야기 하다가 안정의 말술 C과 일부러 조절해서 마시는 J, 평소에 죽어도 취하는 일 없는데 사람이 기분 싱숭생숭하고 마음에도 안 든다 싶으면 사람이 훼까닥 한다고. 소맥 몇 잔 말면서 휴대폰 보고 있던 A가 한숨 한 번 내쉬었음.
둘이서 하는 연락만 생각한다면? 거의 이틀 정도 연락이 안 된다는 게 나름의 사유였고, 머리 돌아가니까 그냥 술로 무마하려니 당연히 취하기가 이보다 더 쉬울 수가 없다. 수준이 된 것. 그런데 솔직히 사귀는 것도 아닌 사이에 이거 좀 웃기지 않나? 이런 생각하고 있는 건 혼자도 아니었음. 보는 사람도 만만찮음. 그런 생각이 드는 건 C도 마찬가지여서 그냥 됐다는 듯 고개 털어내면서 술이나 부었음.
흘끗 휴대폰 본 C과 옆에서 본 J가 형. 하고 말하는데 쉿. 하고 제스쳐만 뒀음. 이 애새끼들 맨날 사람 귀찮게 하는데 한 번 버릇 좀 고쳐 놔야지. 진짜 안 궁금했다고 표정으로 말하는 J가 고기나 집어 먹음. 정작 B는 뭐, 당연하다면 당연했음. 시간이 안 맞는 건 당연했고 수속 밟고 비행기 타는데 연락을 받을 리가 만무한 일이었음. 집에 오자마자 휴대폰 본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사람이 피곤하고 시차 있으면 뻗기 마련. 뻗은 상태였음. 안 그래도 C은 올 거냐고 캐묻고 물어서 욕 들으면서 확답은 받아냈었음. 지금쯤이면 아침 비행기로 떨어졌을 놈이 골골대면서 눈 뜨고도 남을 시간 아닌가? 하는 정도는 됐을까, 하는데 A는 톡 온다고 보지도 않고 있고 (당장 마시는 거에 집중하고 다른 애도 있는데 굳이? 싶은 느낌) 하니까 C한테 야. 어디냐? 이런 식으로 톡 보내기 시작함. 둘이서 이야기 몇 번 나눌 때쯤에는 간다고 이야기가 왔는데, A는 그냥 엎어져 있었음. 취했다기보다는 그냥 어지러워서였음.
그것도 그거였지만…… 원체 겉으로 보기에 담담한 놈이라 안까지 뒤죽박죽이 되는 데까지 오래 걸리는 사람처럼 보이는 반면 사실 아니라. 이미 뒤죽박죽인데 본인이 안에서 터진 것에서 좀 비스무리한 그런 상황이라고 보는 게 차라리 맞았음.
집에서 연락온 J가 급하게 들어가고 (C도 잡지 않았음. 상황이 상황이고, 진짜 보는 것보다는 나을 거 같고 해서.) 둘만 남아 있는데 아이고, A야. 하면서 고개 푹 기대고 어지럼증도 생각도 삼키고 있는 A 일으킴.
A가 왜요. 하는데 이 새끼 왜 이래? 하고 있는 B 등장함.
……형, 저 취했어요? 머리가 아픈 거지 눈이 돈 게 아닌데.
B 너 온 게 A한테 현실감 없나 보다 앉아 앉아 살다가 A가 왜 취해 있냐고. 야. 뭔뎨?? 하는 두 사람. 그런데 A가 보기에는 둘이서만 아는 이야기 (무슨 지도를 보내면 제대로 보내야 할 거 아니냐거나 내가 서울 사람이냐 인천 사람이지? 하는 가벼운 잡담) 하고 있으니까 술 들어갔음 + 상황 돌아가는 거 잘 모르겠음 콤보 맞아서 미묘한 탈력감 때문에 B 만난 지 4년, C 만난 지 n년만에 처음으로 겉으로 드러나는 감정 표현 비슷한 거 나오는…… 그런 #mood
어딘가 살짝 고장 난 것도 거고, 하도 회로 태웠더니 연기 나서 맹해지는 것처럼 유사 번아웃 사태처럼 아무런 말도 없이 그냥 둘 보면서 눈물만 뚝뚝 떨구고 있는데 상대적인 거지, 이게…… 본인들이 180대 중후반, 190대 초반이라 그렇지. 180은 찍은 멀대같은 남자애가 표정 하나 안 바꾸고 눈물만 뚝뚝 떨구는 게 남이 보기에 많은 아이고 ~ 싶은 상황은 아닐 법도 했음. 오는 내내 추워서 잠 깬 B만 좀 당황하긴 했는데 얘 왜이래? 하는데 최근 너희 좀 염병 떨더라 하는 C. 그러니까 대충 여기서 A가 C 옆에 있어도 왜 이러는지 빤히 알겠어서, 아니 근데 염병을 보면서 나도 좀 긁었냐 싶은 시선이 오가는 분위기.
그래도 C이 한 말 덕에 A가 왜 고장 난 건지 감이 온 B가 그냥 옆에 대충 숙여 앉아서 밑에서 위로 올려다 봄. 너 내가 잔소리 해댈 거면 니 손목이나 정신머리 갈지 말라고 했던 거 같다는 소리 하는 B랑 아이고, B야. 너는 오랜만에 봐서 그걸 말이라고 하면서도 한술 더 뜨는 C이랑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인정에 감정에 뭐 있는 두 사람이 툭 치면 진짜 더 울겠다 싶은 딱 한 살 연상, 한 살 연하의 남자를 바라봄. 아무런 말도 없으니까 C/A 자취방 쪽으로 가기로 함. 데리고 나와도 애가 그냥 움직일 때마다 별말 안 하고 그러니까 뭐 먹을래? 하고 B한테 물어보고, B는 업으려면 거부할 거 같고 안으려고 해도 거부할 거 같은 A 보면서 이런 거 처음 본다고 생각하면서 안 매운 거. 하고 C이랑 말하면서 택시 잡음. 편의점 들르기로 하고, 몇 분 움직였다가 돌아오면 A가 두 사람의 손을 잡고선 따라 감.
20대 초반 180-190대 남정네들이 주루룩 손잡고 움직이는 게 솔직히 특이하지 않다고는 못 하겠는데 당연하다는 듯이 잡아주는 두 사람. 내가 A 어리광을 다 보네~ 하는 C과 고3 때가 지금보다 더 스스로 신경 썼다고 생각하는 B. 맥주랑 이것저것 사서 들어오면 가만히 있으니까 익숙하게 (대상만 달라졌을 뿐이지, B나 C이나 한 번 이상은 당한 적 있는 슥슥 겉옷 벗어 이 자식아 실내니까 편하게 입어 술 마셨다고 티내네 같은 느낌일 듯...) 옷 갈아 입혀지고 얼굴 수건으로 슥슥 눈물 떨어지는 거 눌러줌. C이 옷 갈아입히는 건 (본인이 제일 술 마시고 오면 손 가게 하는 형아다보니...) 도와줬는데 두 손 떼고 있으니까 얼굴 눌러 주는 건 잔소리하고 뭐라고 툴툴거리면서 B가 했는데 A가 쏟아내듯 말함.
연락 좀 받아주면 안 돼? 읽은 건지, 실수한 건지 말하면 안 되냐고. 둘이서만 아는 이야기 없으면 안 돼? 나도 다 말하잖아……. 둘씩 있는 게 아니라 셋이잖아, 아니냐고……. 왜 나만 너 들어온 거 몰라야 되냐고. 형은 왜 그거 숨기는데요. 서프라이즈라기에는 너무하지 않나. 아닌가. 아냐. 됐다……. 적당히 마시고 자. 들어갈게.
하고 몸 일으키려고 하면 뭔데 ㅅㅂ…… 진짜 지는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몇 년을 난리더니 지는 혼자 터지네 하고 어이없는 B랑 이러면서도 이러고 있을까? 하고 조금 “형아"미 발휘해 보는 C, 진짜 아무것도 아닌데 이런 생각하고 있는 스스로가 어이가 없어서 이 상황에서 일단 도망치고 생각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 사고쳤다 하고 생각하는 A를 와, B 고백 받았네? 정도의 분위기와 함께 둘이서 몸 일으킨 거 도로 앉혀다 놓고 셋이서의 관계를 제대로 연애하는 쪽으로 두게끔 하고, 서로 관계 이름 바꿔다가 두면서 이건 하지 말고, 저건 하지 말고 하는 규칙 세우는 듯한 느낌의 부분까지……. 결론적으로 제일 안 움직일 거 같던 사람이 무너지면서 조금 솔직해도 되는 관계로 서로를 바꿔다 두는 과도기. 크리스마스 전 주의 어느 날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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