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10. 08:23

 

 

▶ 개인 연성, 1차, 커뮤 애프터 로그. 연출 위주.  

 

 

 

 

#01. 미래의 언젠가 · 오후?

 

 

  P 그래, 아름답구나. 별 것을 다 물어…….
  P 나는 네가 언제 묻더라도 같은 말을 할 거다.

      우리는 살아있고, (모자를 눈짓하며) 그거 하나 드리운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아. 
  P 애초에 속이려고 하지 마. (엷은 한숨) 포장하려고 하지 마.

      나는 그런 걸 보는 데에도 지쳐. 너도 지칠 떄가 올지도 몰라. 그러니까. 

 큰 기폭이라고는 크게 없을 서로를 보는 시선. 돌아올 수 없게 만드는 것들이 무수하다면 그것을 치우라고 말한 적 있음을 짧게 회상한다. 틈을 채우는 목소리. 한숨에 가까운 어투와 어조가 고스란히 드러나지만 극적이지 않다. 소탈하다. 

  P 남이 드러내는 걸 고깝게 여기거든 그것들을 치워버려. 

 P, 긴 말을 갈무리하는 것과 같이 숨을 가다듬는다. 가지런한 말은 날이 선 감이 있다. 크게 고저없는 목소리. 서로 조곤거리는 모양새. C의 시선은 불명확하다. 생각에 잠긴 사람 특유의 것이다. 

 마주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언제나와 다를 바 없는 방향에 가깝다. P는 이야기를 기다린다. 대답을 기다리는 날. 오후는 그렇게 뜨겁지 않고, 올라가는 시선은 언제나와 다를 바 없다. 민낯의 솔직함이 오가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겠다는 티가 난다.

  C 아름답다. 아름답다?

  P (시선이 위로 올라간다.) 

  C (팔에 걸친 모자를 다시금 쓰며) 무시하는 것이 편하지 않나요? 너무 많으면 골치 아파지는데.

 

 C, 입꼬리를 올라가는 것이 언뜻 드러난다. 그럼에도 눈치채치 못한 P는 난처한 듯한 웃음기만 들릴 뿐이다. 마치 말을 고르는 사람의 모습이다. 너무 많으면, 홀로 고민해보는 사람의 표정은 여전히 난색. 

 

  P 하지만, 

 

 운을 떼려던 문장이 토막이 난다. 가로막힌다. NG? 탁, 탁, 끊어내는 소리가 들립니다. 

 


 

데이터를 로딩합니다.

 

 

  ■■   P의 말은 굳이 따지자면 정설이다. 이상론에 가까울 정도의 정설. 허울이 좋다면 좋은 것이며, 가끔은 사람이 얼이 빠질 만큼이나 현실적이지 않게 들려오는 것들 중 하라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가 현실을 바라보고 있지 않느냐 묻는다면 하필이면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무수하게도 손에 꼽아왔다면 또 모를까. 과히 현실적이기에 생각할 수 있는 것들. 차라리 꿈결에 젖어 넘실거리듯 살아가고, 치워내는 것이 언젠가는 나을 수 있지 않을까 하여서. 후회하지 않을 수는 있지 않을까 하여 나열되는 문장들에 대해 파악합니다. 로딩 중. 

 

  ■■   현재 데이터를 불러오는 중입니다. 잠시 기다려주세요.

  ■■   데이터 수집을 완료합니다. 

 

 

  ??    과하게 희망적인 것들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자각을 하고 계시나요?

  P    (대답이 없다.)

  ??    이 모든 세상이 당신의 말처럼 잘 흘러갈 수 있으리라고 여기시나요? 

  P    (대답이 없다.) 

  ??    당신이 아무리 인생에 걸쳐 자신을 분리했던 뛰어난 배우라 해도 말입니다. 

       지금 뱉으려는 말에 대해서 타인을 충분히 고려했나요? 

  P    (대답이 없다.) 

  ??    자, 조금 전의 답변으로 당신은 충분히 스스로가 오만하다는 점에 대해서 떠올렸나요? 

  P    <인물이 부재하여 답변을 기록할 수 없었습니다.>

 

 


 

 

 계시나요? 잠시 실례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잠시 세계를 재구성해도 될까요?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곤란하시다면 잠시 틈만을 빌리겠습니다. 이런, 알고 있잖아요.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어떠한 이야기도 거절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 말이죠. 아주 잠시만 괜찮을 겁니다. 당신이 드리우고 있는 그 화려함의 아래에 잠시 눈 감는 것 정도는 어렵지도 않겠지요? 아니라면 같이 보죠. 그래요. 눈 뜨고 있을 수 있는 것도 축복이죠. 허울 좋은 이야기나 당당하게 하는 사람에게 할 말이 있는 건 처음 보나 싶긴 하지만 말입니다.

 

 

친애하는 관객 여러분, 아니. 관객이신 분.

잠시의 인터미션입니다. 배우에게 주어진 이야기는 그리 유쾌하지 않더라도 함께 하시겠어요?

 

그래요, 좋습니다.

애초에 그러지 않고서는 결과를 볼 수 없는 것 또한 이 세계의 구조로군요. 

 

화면 조정 중
화면 정 중
화면 조정 중

.
.
.

 

 

 

Replay.

 

 

'AM 09:00 스윗카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윗카페 메뉴판 SAMPLE 6  (0) 2022.06.10
스윗카페 메뉴판 SAMPLE 5  (0) 2022.06.10
스윗카페 메뉴판 SAMPLE 3  (0) 2022.06.10
스윗카페 메뉴판 SAMPLE 2  (0) 2022.06.10
스윗카페 메뉴판 SAMPLE 1  (0) 2022.06.10
COMMENT
MYOYOUN SKIN